라플라스 변환
미분이 곱셈이 되고, 적분이 나눗셈이 되는 세계가 있다. 라플라스 변환은 시간 \(t\)의 함수를 복소수 \(s\)의 함수로 옮겨, 골치 아픈 미분방정식을 고등학교 대수 문제로 바꿔 준다. 회로·제어·신호처리·기계진동에서 공학자가 매일 쓰는 언어인 전달함수와 극점도 모두 여기서 나온다.
- 정의 \(F(s) = \int_0^\infty f(t)e^{-st}\,dt\)를 이용해 기본 함수의 변환을 직접 계산하고, 수렴 영역(ROC)의 의미를 설명할 수 있다.
- 미분·적분·이동·합성곱 성질을 써서 변환표만으로 복잡한 함수의 변환을 구할 수 있다.
- 부분분수 분해로 역변환을 구하고, 초기 조건이 있는 선형 상미분방정식을 풀 수 있다.
- s-평면에서 극점의 위치만 보고 시간 응답의 감쇠·진동·안정성을 예측할 수 있다.
- 2차계 전달함수의 감쇠비 \(\zeta\)와 고유진동수 \(\omega_n\)으로 오버슈트와 정착시간을 추정할 수 있다.
왜 변환하는가: s-영역으로 돌아가는 지름길
로그를 생각해 보자. 큰 수의 곱셈 \(a \times b\)는 어렵지만 \(\log a + \log b\)는 쉽다. 그래서 예전 공학자들은 로그표로 수를 옮기고, 덧셈을 하고, 다시 역로그로 돌아왔다. 라플라스 변환(Laplace transform)은 같은 전략을 함수에 적용한다. 시간 영역의 미분은 s-영역에서 \(s\)를 곱하는 것으로 바뀐다. 그러면 선형 상미분방정식은 \(Y(s)\)에 대한 일차 방정식이 된다.
이 장의 목표는 위 그림의 아래쪽 길을 막힘없이 걷는 것이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덤으로 전달함수(transfer function)와 극점(pole)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얻게 된다. 시스템의 성격이 s-평면 위 몇 개의 점으로 요약된다.
정의와 수렴 영역
\(t \ge 0\)에서 정의된 함수 \(f(t)\)의 (단측) 라플라스 변환은 다음과 같다.
직관적으로 \(e^{-st} = e^{-\sigma t}e^{-j\omega t}\)는 "감쇠하면서 회전하는" 시험 신호다. 변환은 \(f(t)\)가 각 \((\sigma,\omega)\) 조합의 시험 신호와 얼마나 닮았는지를 재는 내적이다. \(e^{-\sigma t}\)가 \(f\)의 증가를 눌러 주기 때문에 푸리에 변환으로는 다룰 수 없는 \(e^{2t}\) 같은 함수도 변환할 수 있다. 단, \(\sigma\)가 충분히 클 때만.
가장 중요한 예: 지수함수
\(a = 0\)이면 단위 계단 \(u(t)\)의 변환 \(1/s\)이 되고, \(a = j\omega\)로 두고 실수부·허수부를 나누면 \(\cos\omega t\), \(\sin\omega t\)의 변환이 한꺼번에 나온다. 이 한 줄이 변환표의 절반을 만든다.
적분이 수렴하는 순간 — eat의 변환
기본 변환표
실전에서는 매번 적분하지 않는다. 아래 표와 다음 절의 성질을 조합하면 대부분의 문제가 풀린다. 모든 \(f(t)\)는 \(t \ge 0\)에서만 정의된 것으로 본다(즉 \(u(t)\)가 곱해져 있다).
| \(f(t)\) | \(F(s)\) | ROC | 비고 |
|---|---|---|---|
| \(\delta(t)\) | \(1\) | 모든 \(s\) | 임펄스: 모든 주파수를 고르게 포함 |
| \(u(t)\) | \(\dfrac{1}{s}\) | \(\sigma > 0\) | 단위 계단 |
| \(t^n\) | \(\dfrac{n!}{s^{n+1}}\) | \(\sigma > 0\) | 램프 \(t \to 1/s^2\) |
| \(e^{at}\) | \(\dfrac{1}{s-a}\) | \(\sigma > a\) | 극점 \(s = a\) |
| \(t^n e^{at}\) | \(\dfrac{n!}{(s-a)^{n+1}}\) | \(\sigma > a\) | 중근 극점 |
| \(\sin \omega t\) | \(\dfrac{\omega}{s^2+\omega^2}\) | \(\sigma > 0\) | 극점 \(\pm j\omega\) |
| \(\cos \omega t\) | \(\dfrac{s}{s^2+\omega^2}\) | \(\sigma > 0\) | 극점 \(\pm j\omega\), 영점 0 |
| \(e^{at}\sin \omega t\) | \(\dfrac{\omega}{(s-a)^2+\omega^2}\) | \(\sigma > a\) | 감쇠 진동 |
| \(e^{at}\cos \omega t\) | \(\dfrac{s-a}{(s-a)^2+\omega^2}\) | \(\sigma > a\) | 감쇠 진동 |
| \(u(t-\tau)\) | \(\dfrac{e^{-\tau s}}{s}\) | \(\sigma > 0\) | 지연된 계단 |
핵심 성질: 미분은 곱셈이 된다
라플라스 변환이 강력한 이유는 표보다 성질에 있다. 가장 중요한 미분 성질은 부분적분 한 번으로 유도된다.
| 성질 | 시간 영역 | s-영역 |
|---|---|---|
| 선형성 | \(af(t) + bg(t)\) | \(aF(s) + bG(s)\) |
| 미분 | \(f'(t)\) | \(sF(s) - f(0^-)\) |
| 2계 미분 | \(f''(t)\) | \(s^2F(s) - sf(0^-) - f'(0^-)\) |
| 적분 | \(\int_0^t f(\tau)d\tau\) | \(\dfrac{F(s)}{s}\) |
| s-이동 (지수 곱) | \(e^{at}f(t)\) | \(F(s-a)\) |
| t-이동 (지연) | \(f(t-\tau)u(t-\tau)\) | \(e^{-\tau s}F(s)\) |
| t 곱 | \(t f(t)\) | \(-F'(s)\) |
| 시간 스케일 | \(f(at),\ a>0\) | \(\dfrac{1}{a}F\!\left(\dfrac{s}{a}\right)\) |
| 합성곱 | \((f*g)(t) = \int_0^t f(\tau)g(t-\tau)d\tau\) | \(F(s)G(s)\) |
두 개의 이동 성질은 서로 거울상이다. 시간 영역에서 지수를 곱하면 s-영역에서 이동하고, 시간 영역에서 이동하면 s-영역에서 지수를 곱한다. 예를 들어 \(\mathcal{L}\{t\} = 1/s^2\)에 s-이동을 적용하면 바로 \(\mathcal{L}\{te^{-3t}\} = 1/(s+3)^2\)이다.
초기값 정리와 최종값 정리
역변환 없이도 \(F(s)\)에서 시간 응답의 시작과 끝을 바로 읽을 수 있다.
역변환과 부분분수
역변환은 원래 복소 적분(브롬위치 적분)으로 정의되지만, 공학에서 만나는 \(F(s)\)는 대부분 유리함수(rational function) \(N(s)/D(s)\)다. 이때는 부분분수 분해(partial fraction expansion)로 표에 있는 간단한 항들의 합으로 쪼갠 뒤 하나씩 되돌리면 된다.
이 식이 말해 주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시간 응답은 극점마다 하나씩 붙는 지수함수 \(e^{p_k t}\)의 합이다. 극점의 위치가 곧 응답의 모양을 결정한다. 계수 \(A_k\)는 각 모드가 얼마나 섞이는지만 정한다.
- 중근 \((s-p)^m\): \(\dfrac{A_1}{s-p} + \dfrac{A_2}{(s-p)^2} + \cdots + \dfrac{A_m}{(s-p)^m}\) 꼴로 두고, \(t^{k-1}e^{pt}/(k-1)!\)로 되돌린다.
- 켤레 복소 극점 \(p = a \pm j\omega\): 분모를 \((s-a)^2 + \omega^2\)로 완전제곱한 뒤 \(e^{at}\cos\omega t\), \(e^{at}\sin\omega t\) 항으로 되돌리면 실수 계산만으로 끝난다.
예제: 초기 조건이 있는 2계 미분방정식
\(y'' + 3y' + 2y = 2u(t)\), \(y(0) = 2\), \(y'(0) = 0\)을 풀어 보자.
- 양변을 변환한다. 미분 성질에 초기 조건이 그대로 들어간다. $$\big[s^2Y - 2s - 0\big] + 3\big[sY - 2\big] + 2Y = \frac{2}{s}$$
- \(Y\)에 대해 정리한다. 이제 그냥 일차 방정식이다. $$(s^2+3s+2)\,Y = \frac{2}{s} + 2s + 6 \;\;\Rightarrow\;\; Y(s) = \frac{2s^2 + 6s + 2}{s(s+1)(s+2)}$$
- 가림법으로 부분분수 계수를 구한다. $$A = \left.\frac{2s^2+6s+2}{(s+1)(s+2)}\right|_{s=0} = 1,\quad B = \left.\frac{2s^2+6s+2}{s(s+2)}\right|_{s=-1} = 2,\quad C = \left.\frac{2s^2+6s+2}{s(s+1)}\right|_{s=-2} = -1$$
- 표를 보고 되돌린다. $$Y(s) = \frac{1}{s} + \frac{2}{s+1} - \frac{1}{s+2} \;\;\Longrightarrow\;\; y(t) = 1 + 2e^{-t} - e^{-2t}, \quad t \ge 0$$
s-평면: 극점이 응답을 결정한다
앞 절의 결론을 그림으로 옮기면 공학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지도 하나가 나온다. 극점 \(p = \sigma + j\omega\)는 시간 영역에서 \(e^{pt} = e^{\sigma t}e^{j\omega t}\)이므로, 실수부 \(\sigma\)는 얼마나 빨리 줄거나 커지는지, 허수부 \(\omega\)는 얼마나 빨리 진동하는지를 정한다. 실수 신호에서 복소 극점은 항상 켤레 쌍 \(\sigma \pm j\omega\)로 나타나 \(e^{\sigma t}\cos(\omega t + \phi)\)를 만든다.
극점을 끌어서 응답 바꾸기
이 관찰을 일반화한 것이 BIBO 안정성(Bounded-Input Bounded-Output stability) 판정이다. 선형 시불변 시스템은 모든 극점이 왼쪽 반평면에 있을 때, 그리고 그때에만 안정하다. 극점이 허수축 위에 단순근으로 있으면 응답이 발산하지는 않지만 그 주파수의 입력에 공진해 출력이 무한히 커질 수 있으므로 임계 안정이라 부른다.
전달함수와 2차계
초기 조건을 모두 0으로 두면 출력의 변환은 입력의 변환에 어떤 함수 \(H(s)\)를 곱한 것이 된다. 이 \(H(s)\)가 전달함수다. 합성곱 성질에 따르면 \(H(s)\)는 임펄스 응답 \(h(t)\)의 라플라스 변환이기도 하다.
공학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모델은 질량–스프링–댐퍼, RLC 회로, 서보 모터가 모두 공유하는 2차계다. 표준형으로 쓰면 두 개의 숫자 \(\zeta\)와 \(\omega_n\)만으로 성격이 완전히 정해진다.
단위 계단 입력 \(X(s) = 1/s\)에 대한 응답에서 설계자가 보는 지표는 다음과 같다(부족감쇠, \(0 \lt \zeta \lt 1\)).
2차계 계단 응답 — ζ와 ωn
s-평면 위의 지형: 푸리에 변환과의 관계
\(|H(s)|\)를 s-평면 위의 높이로 그리면 극점에서 무한히 솟은 "텐트 기둥"이 있는 지형이 된다. 이 지형을 허수축 \(s = j\omega\)를 따라 잘라 낸 단면이 바로 주파수 응답 \(|H(j\omega)|\)이다. 즉 ROC가 허수축을 포함하는(안정한) 시스템에서는
|H(s)| 지형과 jω 단면
핵심 정리
- \(F(s) = \int_0^\infty f(t)e^{-st}dt\), \(s = \sigma + j\omega\). \(e^{-\sigma t}\)가 증가를 눌러 주므로 지수 차수 함수는 모두 변환된다. 수렴하는 \(s\)의 영역이 ROC다.
- \(\mathcal{L}\{e^{at}\} = 1/(s-a)\) 하나에서 계단(\(a=0\)), sin·cos(\(a = j\omega\)), 감쇠 진동(s-이동)의 변환이 모두 나온다.
- 미분은 \(s\) 곱하기: \(\mathcal{L}\{f'\} = sF - f(0)\). 초기 조건이 자동으로 들어가 선형 ODE가 대수방정식이 된다. 적분은 \(1/s\), 합성곱은 곱셈.
- 역변환은 부분분수 + 가림법 \(A_k = [(s-p_k)F]_{s=p_k}\). 응답은 극점마다 하나씩인 모드 \(e^{p_k t}\)의 합이다.
- 극점의 실수부는 감쇠율, 허수부는 진동 주파수. 모든 극점이 왼쪽 반평면에 있어야 안정하다.
- 최종값 정리 \(\lim_{s\to0} sF(s)\)는 \(sF(s)\)의 극점이 모두 왼쪽 반평면에 있을 때만 유효하다.
- 2차계 \(\omega_n^2/(s^2 + 2\zeta\omega_n s + \omega_n^2)\): 오버슈트 \(e^{-\pi\zeta/\sqrt{1-\zeta^2}}\)는 \(\zeta\)만의 함수, 정착시간 \(\approx 4/(\zeta\omega_n)\)는 극점 실수부에 반비례.
- 안정한 시스템에서 \(H(j\omega)\)는 푸리에 변환, 즉 \(|H(s)|\) 지형의 허수축 단면이다.
확인 퀴즈
1. \(\mathcal{L}\{e^{3t}\}\)와 그 수렴 영역은?
2. \(y' + 2y = 0\), \(y(0) = 5\)일 때 \(Y(s)\)는?
3. \(\mathcal{L}\{te^{-2t}\}\)는? (힌트: \(\mathcal{L}\{t\} = 1/s^2\)와 s-이동)
4. 전달함수 극점이 \(-1 \pm 4j\)인 시스템의 임펄스 응답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5. \(F(s) = \dfrac{1}{s(s^2+4)}\)에 최종값 정리를 적용해 \(\lim_{t\to\infty} f(t) = 1/4\)이라고 결론 내렸다. 옳은 평가는?
6. 2차계에서 \(\omega_n\)을 두 배로 하고 \(\zeta\)는 그대로 두면 계단 응답은?